넷플릭스 미드 ‘호흡해’ – 위기를 통해 맞춰지는 관계의 파편

안녕하세요 넷플릭스 리뷰어 레드입니다.

작년 이맘때 넷플릭스의 미드 ‘고요한 희망’이 꽤 울려 퍼져서 제 블로그에 소개했는데요. 최근 넷플릭스 미드 ‘숨을 쉬어라(Keep breathing)’라는 작품 역시 꽤 좋은 울림이 있었으니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위기 속에서 나와 내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다

넷플릭스 미드 ‘숨 쉬어라’는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짧은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6편을 보는 동안 임팩트는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미드 <호흡하세요> 줄거리

경비행기가 캐나다 황야 한복판에 추락해 홀로 살아남은 그녀. 생존을 위해 자연, 그리고 과거의 기억과 싸워야 한다.

숨을 쉬세요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캐나다 북쪽 지방의 ‘이누크’로 향해야 하는 ‘리브’. 그녀는 탑승 예정이던 비행기가 날씨 때문에 결항되고 우연히 공항에서 만난 일행과 함께 경비행기로 이누크로 향합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경비행기는 어딘지 모르는 곳에 추락하고, 그녀의 일행이었던 조종사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카메라맨이라는 샘은 사망하고 맙니다.

주변에는 물과 숲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야말로 올 것이다.

주변 산꼭대기를 올라가봐도 휴대전화는 연결되지 않고…리브는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행을 시작합니다.

우선 호수 한가운데 떨어져 있는 경비행기로 헤엄쳐 일부 물품을 건져올린다.

이것을 활용하여 물과 식량을 해결합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직감한 리브는 숲에서 벗어나 인욱이 있는 북쪽으로 향하는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이렇게 보면 ‘숨 쉬어라’라는 서바이벌을 다룬 드라마 같기도 합니다.

큰 줄거리는 그렇습니다.

리브가 오지에서 벗어나 생존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하지만 호흡하라의 핵심은 이 생존 과정에서 립스가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상황, 그 상황 속에서 되살아나는 그녀의 과거 기억들을 조우하는 것이다.

이로써 리브( が これ)가 그녀의 가족, 연인, 그리고 그녀 자신과의 관계를 재결합하는 데 있습니다.

리브( は リブ)는 현재 인기있는 법률 사무소의 변호사입니다.

립은 자신의 경력과 성장에 대한 욕심이 있고 성공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냅니다.

리브의 연인(?)이라고 할 수 있는 대니조차 그녀의 성공에 대한 집착을 막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녀의 가족은 일반적인 화목한 가정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녀의 어머니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예술가, 아버지는 컨트롤이 강한 선생님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항상 부딪히고 엄마는 립스를 제대로 케어하지 않아요. 아버지는 리브를 돌보지만 그녀는 이것이 컨트롤이라고만 느끼고 있습니다.

(왠지 비슷한 조용한 희망의 컨셉)

이 과정에서 립스는 자립의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걸스카우트 멤버이기도 했던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와 아버지의 존재와 보살핌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모든 상황을 해결하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이 오지에서의 상황과 맞물립니다.

소녀시대에 길을 잃었지만 마침내 집에 돌아온 것처럼 리브는 오지로 떨어졌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사투를 벌입니다.

그녀는 끝없는 숲에서 벗어나려고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그것마저도 가지고 있는 도구를 활용해요. 시계 자석을 사용하여 나침반을 만들고 약으로 가득했던 통을 비워 물을 담는 통으로 활용합니다.

돈다발을 태워 불을 지르고 자신을 위협하는 곰을 관찰해 먹을 수 있는 열매를 찾습니다.

그리고 숲에서 벗어나 북쪽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수많은 과거가 플래시백으로 등장합니다.

(후반부에는 플래시백이 너무 많이 나와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오랫동안 걸어온 사람들은 알고 있어요. 하염없이 걷다 보면 온갖 생각이 떠오르고 어느새 생각이 차분하게 정리되고 회복과 후회는 숨겨둔 채 미래에 대한 다짐과 용기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립이 보여주는 한 걸음은 생존을 위한 한 걸음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이 묶여 있던 과거를 털어내고 더욱 ‘나다운 나’로 살기 위한 한 걸음이 내딛힙니다.

그 과정은 지치고 힘들고 때로는 생명이 왔다 갔다 하지만 립스는 모든 것을 이겨냅니다.

미드 ‘호흡하세요’는 이처럼 짧지만 강렬하게 리브라는 주인공이 겪는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를 다루며 그럼에도 앞을 향하는 리브를 보여줍니다.

‘조용한 희망’ 알렉스가 그랬던 것처럼 ‘숨 쉬세요’ 리브도 같은 행보를 따릅니다.

이것은 어쩌면 인간 본연의 힘이자 인간을 살아가는 원천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숨 쉬어라’를 보면서 아무도 쉽게 삶을 살지 못하고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수한 관계 속에서의 조합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주인공 리브는 오지에서의 시간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관계와 그 관계에서 겪었던 괴로움과 기쁨의 진정한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숨을 쉬게 된 립의 미래는 드라마를 통해 확인할 수 없지만 더 행복한 삶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사적인 평점을 호흡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