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양수리양조장

내부양수리에 양조장이 생겼다.

주인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패틴으로서는 오래됐다.

홍천에 살던 시절부터 활동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제나 양조장을 차리리라 생각했는데 드디어 개업하셨다 하여 찾아갔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 SNS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꽤 신중하게 술에 접근하는 편이라 생각했다.

사진에는 잘 찍히지 않았지만 천장 위 줄에도 모두 상장이다.

술 빚기에 진심으로 많이 시도한 편이다.

많이 해볼 것 이상이 있을까?<다양한 실험주>술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시음주를 마시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이 한국의 옛 쌀을 술로 빚는 연구. 양평의 우보농장은 토종쌀 재배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이 있어 협업에 필요한 쌀을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이라 한다.

필자가 옛날 주방문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강조하는 것인데, 1~200년 전 쌀과 지금의 쌀은 품종과 그에 따른 탄수화물 함량 등이 모두 달라 옛 주방문대로 술을 만들 때 나오는 맛이 옛 맛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 전통이란 일종의 움직이는 목표물과 같다.

이렇게 옛날 품종을 사용할 수 있다면 그 목표물의 진동은 그래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내가 강릉에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저 강릉 술은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서울 100리 시리즈>요즘 수많은 술이 나오면서 주류는 ‘새콤하고 간단하게 마시는’ 술인 것 같다.

이 때문에 차별화가 안 돼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승부를 거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디자인과 마케팅 능력이 좋은 것은 결코 결점이 아니지만 술 자체의 차별화가 이뤄지는 게 무엇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처럼 천착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쏘울 100리 시리즈는 베이직한 듯 디테일하게 양조가의 의도가 담긴 술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테이스팅 노트로 하겠지만 술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마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양수리 양조장>양조장이나 식당이 단순한 기호품 제조업이 아니라 지역 농업과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양수리 양조장은 술뿐만 아니라 그런 면에서 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