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명 중 8명 만성질환 사망…고혈압·당뇨 유병률 모두 증가

경향 신문 사회

민소영 기자 입력 : 2022.10.17 12:00 수정 : 2022.10.17 14:22

지난해 10명 중 8명 만성질환 사망…고혈압·당뇨 유병률 모두 증가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지난해 한국에서 사망한 10명 중 8명은 암,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유병률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이 17일 발간한 ‘2022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만성질환 사망이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12.1%, 손상 및 기타 사망은 8.2%였다.

’만성질환’이란 장기간 앓고 서서히 진행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지 않는 비감염성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을 주요 만성질환으로 지정하고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만성질환 중에서도 악성신생물(암)이 26.0%(8만2688명)로 1위를 차지했고 심뇌혈관질환 17.0%(5만4176명), 만성호흡기질환 4.4%(1만4005명), 당뇨병 2.8%(8961명) 순이었다.

2020년 기준 고혈압 당뇨병 등 유병률도 전년보다 모두 증가했다.

2020년 고혈압 유병률은 28.3%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했고 당뇨병 유병률은 13.6%로 1.8%포인트 증가했다.

고지혈증 등 이상지질혈증 유병률도 전년보다 1.6%포인트 오른 23.9%를 기록했다.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음주와 비만 관리 수준은 정체되거나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성인 고위험 음주율은 14.1%로 10년간 12~14%대 수준을 유지했고 비만 유병률은 2019년 33.8%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020년 38.3%로 크게 증가했다.

2020년 기준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71조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해 전체 진료비의 85.0%를 차지했다.

특히 주요 암과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2020년 기준 전년보다 약 1조원 증가한 12조원을 기록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만성질환별 예방관리수칙 준수 등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평소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당부한다”며 “질병관리청은 매년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정기 발간해 우리나라의 만성질환 현황을 공유하고 효과적인 예방관리 전략 수립 근거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