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영화 Part2 | 아쿠아맨, 아쿠아맨2, 불쌍한 것들, Rebel Moon-파트1: 불아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아쿠아맨 | 아쿠아맨(2018) 제임스 완 연출 DC 영화를 몇 편 본 적은 없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다.

CZ,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다 보통 이상은 있는데 또 조잡한 느낌이 있는데 아쿠아맨도 마찬가지야. 대신 코스튬이 보는 재미가 있어. 나는 바다/물을 너무 좋아해서 아쿠아맨을 재미있게 볼 수밖에 없었다.

캐릭터들도 이유 있는 행동을 하고 배경 설명도 잘 돼 있어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

슈퍼히어로 영화는 무조건 모티브가 확실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적어도 이 시리즈는 그건 확실하게 하는 것 같다.

아쿠아맨 | 아쿠아맨(2018) 제임스 완 연출 DC 영화를 몇 편 본 적은 없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다.

CZ,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다 보통 이상은 있는데 또 조잡한 느낌이 있는데 아쿠아맨도 마찬가지야. 대신 코스튬이 보는 재미가 있어. 나는 바다/물을 너무 좋아해서 아쿠아맨을 재미있게 볼 수밖에 없었다.

캐릭터들도 이유 있는 행동을 하고 배경 설명도 잘 돼 있어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

슈퍼히어로 영화는 무조건 모티브가 확실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적어도 이 시리즈는 그건 확실하게 하는 것 같다.

아쿠아맨 2 | Aquaman 2 (2023) James Wan 연출 첫 영화로 잘 픽업해서 이어받았고, 가족관계와 부성애 같은 것들을 잘 풀어내 이야기를 이끄는 강한 원동력이 된다.

같은 감독이라 그런지 스타일에 통일감도 있고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도 아쿠아맨 시리즈는 나오는 대로 계속 볼 것이다.

디씨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 난 원래 배트맨 시리즈(+조커)밖에 안 봤는데 아쿠아맨도 꽤 괜찮은 거 같아. 작년에는 나온 블랙아담은 정말 별로였고.. 올해 출시되는 레이디 가가가 함께하는 조커도 기대된다.

마블도 딱히 잘 하지 않아서 마블에 비하면 DC가 촌스럽다는 것도 다 옛말이다.

DC와 마블 다 유니버스를 리부트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아쿠아맨2 | Aquaman 2 (2023) James Wan 연출 첫 번째 영화에서 잘 픽업해서 이어받았고, 가족관계와 부성애 같은 것들을 잘 풀어 이야기를 이끄는 강한 원동력이 된다.

같은 감독이라 그런지 스타일에 통일감도 있고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도 아쿠아맨 시리즈는 나오는 대로 계속 볼 것이다.

디씨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 난 원래 배트맨 시리즈(+조커)밖에 안 봤는데 아쿠아맨도 꽤 괜찮은 거 같아. 작년에는 나온 블랙아담은 정말 별로였고.. 올해 출시되는 레이디 가가가 함께하는 조커도 기대된다.

마블도 딱히 잘 하지 않아서 마블에 비하면 DC가 촌스럽다는 것도 다 옛말이다.

DC와 마블 다 유니버스를 리부트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불쌍한 것들 | 포어 싱스(2023) 요르고스 란치모스 연출 ‘유명한 감독에 유명한 배우들이 모여 페이체크 된 것’이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 영화다.

좋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의미 없는 정사 장면을 남발하는 영화는 그저 변태 감독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불쌍한 존재이고, 여자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의지로 할 수 있고, 성장하는 영화라는 메시지는 알지만 조잡한 세이지나 부드러운 포르노 같은 연출은 “그게 감독의 의도다”라고 말해버리면 그건 그저 게으른 연출자의 변명일 뿐이다.

아동성도착증이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할 만한 영화다.

몸만 성인이고 정신은 어린데, 자신의 성적 욕망을 발견하면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도 페미니즘 영화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그냥 그렇게 마지막에 대사를 던지니까요) 불쌍한 것들 | 포어 싱스(2023) 요르고스 란치모스 연출 ‘유명한 감독에 유명한 배우들이 모여 페이체크 된 것’이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 영화다.

좋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의미 없는 정사 장면을 남발하는 영화는 그저 변태 감독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불쌍한 존재이고, 여자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의지로 할 수 있고, 성장하는 영화라는 메시지는 알지만 조잡한 세이지나 부드러운 포르노 같은 연출은 “그게 감독의 의도다”라고 말해버리면 그건 그저 게으른 연출자의 변명일 뿐이다.

아동성도착증이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할 만한 영화다.

몸만 성인이고 정신은 어린데, 자신의 성적 욕망을 발견하면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도 페미니즘 영화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그냥 그렇게 마지막에 대사를 던지니까요)

Rebel Moon- 파트1: 불아이 | Rebel Moon : Part One – A Child of Fire (2023) Zack Snyder 연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되고 싶었지만 거절당해서 독립적인 IP로 나왔더라.. 외모도 화려하고 잭스나이더의 이름도 걸려 있어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Written by, directed by, 그리고 cinematography by 잭 스나이더이다.

저도 제가 쓴 스크립트는 제가 연출하는 걸 좋아하는데, 아무리 제가 카메라 팰슨이어도 한 작품 안에서 시네마토그래퍼까지 안 하는데, 여기서 좀 오버라고 생각했다.

디랙터와 시네마토그래퍼의 트렌지션은 둘 중 하나를 완벽하게 포기하지 않는 한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시네마토그래퍼였던 사람이 디렉터가 되면 본인의 비전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카메라를 잡으려고 하는 게 문제다.

감독이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카메라까지 하려면 뭐든 부족한 법이고, 전체적인 영화가 흔들린다.

시네마토그래퍼 출신 감독이 연출을 맡은 세트장에서 일한 적이 있지만 연출에는 디테일이 떨어져 자꾸만 카메라를 잡으려고 했다.

제 핸드폰에 빌리지가 연동돼 있어서 화면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메라 워크가 너무 더러워서 뭘까 하고 보니까 제 시네마토그래퍼가 어딘가에 앉아서 커피라도 마시고 있고, 감독님이 카메라를 잡고 계셨다.

그때 내가 카메라팀 막내였는데 너무 기분이 안 좋았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역량은 알지만 모든 걸 다 하려는 건 욕심쟁이다.

그런 고집이 영화를 망치는 것이다.

수준문도 캐릭터의 성장이 전혀 없고 관계성도 느슨하기 때문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말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게으른 전개와 캐릭터 설명은 최악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야 우리는 저 캐릭터가 누구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데, 그마저도 ‘보이는’ 게 아니라 말로 ‘설명’된다.

돈 많은 영화인들이 모여 뭐든 적당히 만들면서 본인들은 즐거워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할리우드에서 더 이상 찾지 않는 배우들을 상대적으로 싸게 데려가 조잡한 CGI를 덧칠한 아무런 감동도 없는 영화다.

파트1이니까 어떻게든, 파트2가 전혀 기대되지 않아? Rebel Moon- 파트1: 불아이 | Rebel Moon : Part One – A Child of Fire (2023) Zack Snyder 연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되고 싶었지만 거절당해서 독립적인 IP로 나왔더라.. 외모도 화려하고 잭스나이더의 이름도 걸려 있어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Written by, directed by, 그리고 cinematography by 잭 스나이더이다.

저도 제가 쓴 스크립트는 제가 연출하는 걸 좋아하는데, 아무리 제가 카메라 팰슨이어도 한 작품 안에서 시네마토그래퍼까지 안 하는데, 여기서 좀 오버라고 생각했다.

디랙터와 시네마토그래퍼의 트렌지션은 둘 중 하나를 완벽하게 포기하지 않는 한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시네마토그래퍼였던 사람이 디렉터가 되면 본인의 비전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카메라를 잡으려고 하는 게 문제다.

감독이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카메라까지 하려면 뭐든 부족한 법이고, 전체적인 영화가 흔들린다.

시네마토그래퍼 출신 감독이 연출을 맡은 세트장에서 일한 적이 있지만 연출에는 디테일이 떨어져 자꾸만 카메라를 잡으려고 했다.

제 핸드폰에 빌리지가 연동돼 있어서 화면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메라 워크가 너무 더러워서 뭘까 하고 보니까 제 시네마토그래퍼가 어딘가에 앉아서 커피라도 마시고 있고, 감독님이 카메라를 잡고 계셨다.

그때 내가 카메라팀 막내였는데 너무 기분이 안 좋았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역량은 알지만 모든 걸 다 하려는 건 욕심쟁이다.

그런 고집이 영화를 망치는 것이다.

수준문도 캐릭터의 성장이 전혀 없고 관계성도 느슨하기 때문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말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게으른 전개와 캐릭터 설명은 최악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야 우리는 저 캐릭터가 누구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데, 그마저도 ‘보이는’ 게 아니라 말로 ‘설명’된다.

돈 많은 영화인들이 모여 뭐든 적당히 만들면서 본인들은 즐거워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할리우드에서 더 이상 찾지 않는 배우들을 상대적으로 싸게 데려가 조잡한 CGI를 덧칠한 아무런 감동도 없는 영화다.

파트1이니까 어떻게든, 파트2가 전혀 기대되지 않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 Star Wars: Episode IV – A New Hope (1977) George Lucas 연출 드디어 스타워즈를 시작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흥미가 거의 없는 상태였는데, 뭔가 바이블 같은 작품이기 때문에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스크립트가 적힌 대로 영화를 찍었더니 도저히 말을 설명할 수 없어 에디터가 스토리를 짜내고 이리저리 옮기며 순서를 완전히 바꿔버려 대박을 터뜨렸다고 한다.

우리는 늘 에디트로 해결하려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 영화는 에디터가 살렸다.

전설의 시작은 알지만 나는 아직 옛날 영화는 별로 즐기지 못해. 계속 보고 있으면 훈련이 될까?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 Star Wars: Episode IV – A New Hope (1977) George Lucas 연출 드디어 스타워즈를 시작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흥미가 거의 없는 상태였는데, 뭔가 바이블 같은 작품이기 때문에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스크립트가 적힌 대로 영화를 찍었더니 도저히 말을 설명할 수 없어 에디터가 스토리를 짜내고 이리저리 옮기며 순서를 완전히 바꿔버려 대박을 터뜨렸다고 한다.

우리는 늘 에디트로 해결하려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 영화는 에디터가 살렸다.

전설의 시작은 알지만 나는 아직 옛날 영화는 별로 즐기지 못해. 계속 보고 있으면 훈련이 될까?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 Maestro(2023) Bradley Cooper 연출 브래들리 쿠퍼는 10년 넘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다.

2009년 34살의 바다처럼 빛나는 푸른 눈을 가진 브래들리 쿠퍼를 ‘그는 너에게 반하지 않았어’에서 처음 보고는 사랑에 빠졌고, 그 후 쿠퍼가 나온 거의 모든 영화를 다 봤다.

매번 스크린에 보이는 모습이 정말 멋진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그가 ‘스타 이즈 본’이라는 영화를 연출한다고 해서 솔직히 놀랐다.

배우가 감독이 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쿠퍼가 그런 열정이 있을 줄은 몰랐다.

마치 외모가 워낙 뛰어난 가수가 노래까지 잘하면 놀라운 일처럼 말이다.

스타일스 본의 연출은 정말 훌륭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 쿠퍼는 다시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의 연출을 맡았는데, ‘마에스트로’에서 감독으로서의 열정과 스타일, 그리고 재능이 돋보여 그의 오랜 팬으로서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에스펙트레시오를 시대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든가, 흑백/컬러를 넘나드는 것, 아주 옛날 영화처럼 악센트를 사용하는 것 등 곳곳에 신경 쓴 것이 보인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장면 하나하나에 감독이 자신의 비전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이 장면에서는 카메라를 여기다 놓자, 이 장면에서는 앵글을 이렇게 하자, 컴포지션은 이렇게, 이 물건은 여기다.

뒷 작업에서는 이런 색감, 이런 온도에서 사운드 디자인은 이처럼-에디터에게 이런 주문을 하는 것도 대부분 연출자의 결정이다.

마에스트로는 스타일 본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저는 쿠퍼가 감독으로서 성장하고 있고 본인이 감독으로서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쿠퍼의 문제는 본인이 멋지게 연기한 장면을 잘라내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영화의 흐름이 길어지거나 스토리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후반부 지휘 장면이 정말 긴데 그것의 절반 길이로 편집해도 충반할 뻔했다.

그런데 쿠퍼가 정말 신들린 듯 연기를 했고, 그게 정말 멋지기도 해서 아마 그걸 차마 내가 잘라내지는 못했을 거다.

쿠퍼가 연기한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유대인인데, 이 작품에서 쿠퍼가 코 보형물을 사용해 번스타인과 비슷한 코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을 두고 많은 의견이 분분하다.

유대인이 아닌데 왜 유대인처럼 보이게 했느냐는 비평이지만 그쪽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나는 영화의 몰입도와 유사성 때문에 감독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마에스트로 관련 인터뷰를 읽어보면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프랜차이즈인 마블에 출연 중이며 본인이 하고 싶은 작품을 다양하게 만들고 감독으로서의 도전도 멈추지 않는 브래들리 쿠퍼의 다음 작품도 너무나 기대된다.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 Maestro(2023) Bradley Cooper 연출 브래들리 쿠퍼는 10년 넘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다.

2009년 34살의 바다처럼 빛나는 푸른 눈을 가진 브래들리 쿠퍼를 ‘그는 너에게 반하지 않았어’에서 처음 보고는 사랑에 빠졌고, 그 후 쿠퍼가 나온 거의 모든 영화를 다 봤다.

매번 스크린에 보이는 모습이 정말 멋진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그가 ‘스타 이즈 본’이라는 영화를 연출한다고 해서 솔직히 놀랐다.

배우가 감독이 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쿠퍼가 그런 열정이 있을 줄은 몰랐다.

마치 외모가 워낙 뛰어난 가수가 노래까지 잘하면 놀라운 일처럼 말이다.

스타일스 본의 연출은 정말 훌륭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 쿠퍼는 다시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의 연출을 맡았는데, ‘마에스트로’에서 감독으로서의 열정과 스타일, 그리고 재능이 돋보여 그의 오랜 팬으로서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에스펙트레시오를 시대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든가, 흑백/컬러를 넘나드는 것, 아주 옛날 영화처럼 악센트를 사용하는 것 등 곳곳에 신경 쓴 것이 보인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장면 하나하나에 감독이 자신의 비전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이 장면에서는 카메라를 여기다 놓자, 이 장면에서는 앵글을 이렇게 하자, 컴포지션은 이렇게, 이 물건은 여기다.

뒷 작업에서는 이런 색감, 이런 온도에서 사운드 디자인은 이처럼-에디터에게 이런 주문을 하는 것도 대부분 연출자의 결정이다.

마에스트로는 스타일 본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저는 쿠퍼가 감독으로서 성장하고 있고 본인이 감독으로서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쿠퍼의 문제는 본인이 멋지게 연기한 장면을 잘라내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영화의 흐름이 길어지거나 스토리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후반부 지휘 장면이 정말 긴데 그것의 절반 길이로 편집해도 충반할 뻔했다.

그런데 쿠퍼가 정말 신들린 듯 연기를 했고, 그게 정말 멋지기도 해서 아마 그걸 차마 내가 잘라내지는 못했을 거다.

쿠퍼가 연기한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유대인인데, 이 작품에서 쿠퍼가 코 보형물을 사용해 번스타인과 비슷한 코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을 두고 많은 의견이 분분하다.

유대인이 아닌데 왜 유대인처럼 보이게 했느냐는 비평이지만 그쪽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나는 영화의 몰입도와 유사성 때문에 감독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마에스트로 관련 인터뷰를 읽어보면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프랜차이즈인 마블에 출연 중이며 본인이 하고 싶은 작품을 다양하게 만들고 감독으로서의 도전도 멈추지 않는 브래들리 쿠퍼의 다음 작품도 너무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