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접종 강남차병원 아기우유반점, 힙딤플초음파, 갑상선채혈검사비용 및 리뷰

우리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생후 11일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신촌세브란스 음압병동에 입원한 이력이 있다.

2022년 2~4월 그때까지만 해도 병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목숨을 잃는 아기가 있을 정도로 신생아를 비롯해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에게는 코로나19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래서 나도 지한이를 낳고 같이 건강염려증에 걸리고 말았다.

통상 2개월 접종은 동네 소아과에서 접종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 후유증이 남아있지 않아 힙 딤플 등 걱정이 많아 강남차병원에 예약을 했다.

전지현 교수님이 설명도 잘해주시고 신생아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잘 봐주신다고 해서 예약했다.

인기 있는 교수인 만큼 예약이 쉽지 않아 접종은 2개월보다 조금 늦어졌다.

전지현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예약을 해도 1~2시간 대기는 기본이다.

다행히 2층에 아기를 재우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조금 나았다.

두 달 된 아기는 재워두면 그대로 누워 있기 때문에 수유와 낮잠 타이밍만 제대로 맞추면 된다.

그래도 아기와 함께 나오는 것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2개월 접종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와 소아마비, 그리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이 기본 접종이다.

아기의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신랑이 계속 껴안았다.

접종 후 아기를 달래기 위해 수유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 전에는 계속 열심히 재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강남차병원 전지현 교수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정말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기다리다가 사리 나오냐고…

그리고 드디어 교수님을 만났다!
오래 기다리셨다고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접종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컨디션임을 확인했고 엉덩이 뼈도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딤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는 했다.

그래도 엄마 마음이 불안하다면 초음파가 아닌 것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걱정스러운 부분을 봐주셨는데 다행히 폐소리는 코로나 후유증은 없다고 말씀하신다.

특별한 마음의 잡음도 있어야지…사실 더 천천히 들어보고 싶었는데 교수님은 많이 바쁘신 것 같다.

아무래도 강남차병원에는 아픈 아기들도 많이 오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진료는 일찍 끝난다.

오래 기다려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큰 병원에 가보길 잘했다.

그 이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명 ‘카페 올레방 가게’로 불리는 아기 밀크방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몽고 반점이라도 없어질 줄 알았는데 정말 뜻밖의 의사 소견을 듣고 더 놀랐던 것 같다.

우리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목에 이렇게 커피색의 흐릿한 반점이 있었는데 이것이 섬유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반점 하나가 바로 섬유종이라는 뜻은 아니다.

몸에 몇 개의 우유 반점이 발견되면 섬유종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순간 가슴이 덜컹… 교수님은 아니라고는 했는데 그때부터 뭔가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겨드랑이, 허벅지 안쪽 등 혹시 카페오레 반점이 더 생기지 않을까 정말 매일 꼼꼼히 아기 몸을 관찰했다.

다행히 우는 더 이상의 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역시 강남차 경험이 많은 교수님이라 진료를 받고 나니 뭔가 후련했다.

2개월 접종은 주사실에서 바로 끝났다.

두 달에는 로타바이러스는 막겠다는 로타텍, 로타릭스도 함께 접종할 수 있다.

나는 로타텍에서 접종할 건데 총 3회에 걸쳐 약을 먹으러 와야 해.그건 가까운 소아과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로타 관련 접종은 일단 하지 않았다.

2개월 예방접종은 무료다.

그런데 엄마들에게 두 달 접종은 처음 겪는 공포의 접종이다.

그 이유는 바로 폐구균 접종 때문이다.

폐구균 접종은 열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들은 초긴장할 수밖에 없다.

나도 지한이 태어나자마자 코로나 때문에 아기 열을 겪었기 때문에 그 두려움을 알고 있다.

혹시 모르니 접종열에 대비해 해열제를 처방해주셨다.

차병원 바로 옆 약국에서 약을 받고 가끔 코를 곤다는 오토리빈 추천을 해줬다.

이거 완전 생리식염수인 줄 알았는데 어쨌든 화학성분이 들어있어.그래서 사실 집에서 습도 조절을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급할 때는 한 번씩 쓰면 효과가 있다.

우리 아이는 가끔 아침에 코가 막히는지 마치 비염처럼 뒹굴거리다가 오토리빈 콧속에 붙이자 금방 좋아졌다.

지한을 낳고 건강염려증에 걸려버린 어머니는 엉덩이 딤플 초음파 검사를 예약했다.

초음파 진료인 만큼 진료를 받은 당일에는 바로 볼 수 없었고, 그래도 가장 가까운 날짜에 예약을 했다.

100% 예약제 검사이니 꼭 시간 맞춰 오라고 신신을 부탁했다.

두 달 접종을 마치고 오던 날 피곤했는지 집에 오자마자 기절하고 말았다.

평소에는 안고 재워야 했는데 이날은 침대에 눕히면 스스로 잠을 잘 잔다.

아기들도 피곤해야 기절하듯이 자는구나!
!
당시 정말 사랑했던 아코모 베개와 한 몸이 되고 나서는 숙면을 취했다.

분리수면을 하는데 접종을 받은 날은 내가 밤새 붙이고 자야 했다.

만약 열이 오르면 해열제를 먹이고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응급실에 가야 할지도…첫 번째 폐구균 접종 후 접종열로 고생한 리뷰가 많은 만큼 나도 많이 긴장했다.

다행히 우리 아들은 조금 열이 오르고 또 금방 떨어졌다.

컨디션도 떨어지지 않고 잘 먹고 밤새 잘 잤다.

다음 날도 없다가 아니다가 아니다가 아니다가까이가나이가나이가나이가나이가나이할머니에게생글생글 웃으며잘먹었고,특별한고생없이지나갔다.

그리고 병원을 다녀온 뒤 엄마의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우리 아이는 특히 침을 많이 흘리고 혹시 건강에 문제가 있을까봐 전지현 교수님께 진료를 받을 때 물어봤는데 갑상선에 문제가 있으면 혀가 붓는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침이 과도하게 흐를 수 있다고 한다.

혀를 보고 별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다음날부터 저는 혀만 보인다.

혀가 좀 두꺼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때부터 패닉에 빠지기 시작했다.

영유아기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으면 지능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무서운 글도 보인다.

임신 후 갑상선 수치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낮아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약을 먹었다.

우리 아들은 태어난 뒤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정상 판정을 받았는데 인터넷으로 조사해보니 어머니가 임신 중 먹은 약 때문에 출산 직후 정상적으로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자 다시 걱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갑상선 기능 저하증 검사도 예약했다.

이거 진짜 너무 헤맸어.채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혈이라든가 뭐라 생각하면 신생아나 아기의 채혈은 정말 힘들다.

피가 끈질기게 나오지 않아 거의 짜야 하는 수준에서 채혈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신촌 세브란스에서 경험이 있어 채혈만은 피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갑상선에 문제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정말 결심하고 예약을 했다.

만약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면 하루 약 1알만 섭취하면 아기도 문제없이 자랄 수 있지만 걱정돼 기분 나쁜 부분을 안고 갈 수는 없다.

특히 아기의 건강에 관해서는요.

그렇게 아기 엉덩이 딤플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 검사를 하기 위해 다시 강남차병원을 찾았다.

힙딤플 여부는 초음파 검사로 확인할 수 있지만 미리 수납해야 한다.

이날 친정엄마가 같이 와서 데리고 갔는데 우리 아들이 울어서 난리…아기가 움직이지 않도록 꽤 세게 잡고 있어야 해 힘들었다고 한다.

초음파 한 대 찍는 것도 이렇게 힘든 일이었어.

그리고 초음파 결과를 가지고 전지현 교수의 진료를 받았다.

다행히 엉덩이의 딤플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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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위에 있는 약간의 골은 엉덩이 살이 오르고 점점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태어나면서부터 걱정했던 우리 아기 엉덩이 뼈는 딤플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다음으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 검사를 위해 미리 이해인 교수의 진료를 받았다.

이해인 교수님도 정말 친절하시구요!
!
제가 임신했을 때 갑상선 기능 저하증 약을 먹고 아기는 출산 후 정상 판정을 받았는데 침도 많이 흘리고 혀도 자꾸 쓰릴까 봐 조금 걱정된다고 하니까 그러면 검사를 한번 해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아기 갑상선기능저하증 검사도 한 번의 채혈로 끝나 힘들고 어려운 검사가 아니다.

다시 병원에 오기 힘들어서 검사 결과는 전화로 알려준다고 하셨다.

이해인 교수가 진료를 받고 지하에 있는 차병원 채혈실로 왔다.

심장이 두근두근… 아기 채혈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제발 한 번에 잘 찔러 뽑아주는 선생님이 계시길 바랄 뿐이다.

다행히 바늘을 여러 번 꽂지 않고 한꺼번에 채혈됐다고 한다.

울어서 정말 병원이 떠나도록 울었는데 팔을 걷어붙일 때부터 울었다고 한다.

아기 우는 거 진짜 마음 아파서 못 들어.

지혈붕대를 풀고 귀여운 스티커 붙였는데 마음이 아프다… 힘든 검사였지만 그래도 정상적으로 나오길 바라며 그렇게 또 폭풍 검사를 마쳤다.

이날은 인기 있는 차병원 교수님을 두 분이나 만나야 했고 검사도 초음파, 채혈 두 가지나 했기 때문에 정말 지쳤다.

병원 검사는 아기도 힘들어도 엄마는 더 힘들다.

힙딤플 초음파 비용은 17만원 가까이 들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채혈검사는 수 천원대였다.

실비가 있어서 다행이다 태아보험 먼저 들걸.

그리고 며칠 뒤 차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갑상선 수치 정상이래.휴… 이제야 안심이 되네.엉덩이 딤플도 정상, 갑상선 수치도 정상이라니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

그렇게 두 달째 엄마의 예방접종으로 시작된 건강우려증으로 이어진 검사가 마무리됐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아기 건강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조금도 버릴 수 없다.

이런 게 엄마 마음 같아.기침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기 때문이다.

어쨌든 답답한 마음의 짐을 조금 덜 수 있었던 2개월 접종과 검사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