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불을 끄고 엎드려 스마트폰, 녹내장 위험 높인다

잠들기 전 엎드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이 녹내장 등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필수적인 존재다.

일상생활은 물론 잠들기 전까지 손에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침대에서 불을 끈 채 스마트폰을 보는 등의 행동은 녹내장 위험을 높이는 등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3대 실명질환인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국내 녹내장 환자는 연평균 4.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녹내장 진료 인원은 총 96만4812명을 기록해 2016년 80만8012명보다 15만6800명(19.4%) 증가했다.

환자 연령층은 60대가 전체 연령층의 25%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녹내장 중에서는 시신경의 손상이 점차 진행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원전성 개방각 녹내장이 가장 일반적이다.

통증 없이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이와 달리 급성폐쇄각 녹내장은 방수가 지나는 길인 전방각이 좁아지거나 폐쇄돼 안압이 급격히 상승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두운 곳에 엎드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자세는 폐쇄각 녹내장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근거리 활동 시 우리의 눈은 초점을 맞추기 위해 수정체를 두껍게 한다.

이때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 두꺼워진 수정체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동공이 중간 정도로 커진 상태로 유지돼 동공 차단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동공 차단은 눈 속의 원활한 방수 순환을 막게 되며, 이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면 배출되지 않은 방수가 안압을 상승시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유발하게 된다.

폐색각 녹내장이 발생할 경우 안압이 급격히 올라가 두통,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눈이 심하게 충혈되고 각막부종으로 인한 시력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안압을 낮출 수 있는 집중치료를 받으면 시력이 회복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의 위험이 있어 증상 발생 시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녹내장 위험을 높이는 것 외에도 어두운 공간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은 안구건조증, 사물이 2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 야간 근시 등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평소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주변을 밝게 해야 하며 엎드린 자세보다는 바르게 앉거나 천장을 보고 바로 누운 자세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에서 20분 이상 스마트폰을 보는 것을 피하고 눈이 충혈되고 흐려져 두통이나 안구 통증 등 이상 증상이 있으면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