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마 시청률 15% 넘었던 김혜수 선공격/악동뮤지션 이찬혁이 왜 거기서 나와?전국노래자랑/막창 버리면 미지근한 KBS 주말드라마 딜레마.

배우 남궁민의 열연이 정점에 달함과 동시에 시청률도 폭발했다.

SBS 금토드라마 ‘천원의 변호사’가 8회에서만 마 시청률 15%를 넘어선 것이다.

김혜수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쉬룹’의 선공에도 끄떡없었다.

이달 15일 방송된 천원의 변호사에서 서초동 개트라이 검사로 천원의 변호사가 된 남궁민(정지훈 역)의 서사가 강렬하게 휘몰아쳤다.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눈앞에서 목격하고 피폐해지는 모습부터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이청아(이주영 역)에게 로맨틱하게 프러포즈하는 달콤함, 이청아의 사망에 통곡하며 절규하는 모습까지 남궁민은 60분 서사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그가 한적한 동네에서 1000원의 수임료를 받고 변호사를 하는 이유가 이청아 때문임이 밝혀져 뿌듯함을 자아냈다.

결혼을 약속한 이청아가 지하철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해 사망, 사인이 단순한 무조건 살인이 아님을 직감한 남궁민이 이청아의 사무실을 찾아 처음으로 1000원권을 넣고 첫 의뢰인이자 그곳을 지키는 변호인이 된 것이다.

여기에 그가 현재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이유가 아버지부터 약혼자까지 자신의 곁을 떠나 담긴 슬픔과 고통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밝혀져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폐를 넣으며 통곡하는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이 같은 남궁민의 열연 덕분에 ‘천원의 변호사’는 8회 만에 전국 시청률 15%를 돌파했다.

최고 시청률은 18.8%까지 치솟았다.

이는 ‘쉬룹’의 기세에도 전혀 굴하지 않는 수치여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쉬룹은 김혜수의 20년 만의 사극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여기에 오후 9시 10분부터 10시 30분까지 편성되는 선공작이어서 ‘천원 변호사’와 라이벌 구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천원의 변호사’는 시청률 흔들림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쉬룹’ 첫 회는 전작 ‘아줌마들’ 마지막 회인 11.1%보다 낮은 7.6%를 기록했다.

천원의 변호사는 이제 1막이 끝났다.

2막의 시작은 22일 토요일에 방송된다.

21일은 후반부의 완성도 향상을 위해 휴방하고 스페셜을 편성한다.

2막에서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 ‘킹받는’ 정지훈 변호사로 활약할 예정. 이와 함께 김지은(백마리 역)과의 협력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남궁민이 아버지와 약혼자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며 ‘죄를 지은 사람이 그의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되는 정의’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악동뮤지션 이창혁이 ‘전국노래자랑’ 관객석에서 깜짝 등장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는 새롭게 MC를 맡게 된 김신영의 데뷔 무대인 경기도 하남시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한 출연자의 무대가 꾸며져 있던 중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관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찬혁은 관중들 사이에서 객석에 조용히 앉아 무관심한 표정과 노랗게 탈색된 헤어스타일, 특이한 안경을 쓰고 등장했다.

오는 17일 오후 6시 정규 1집 ‘에러'(EROR) 발매를 앞두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이찬혁. 특히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깜짝 행동으로 많은 네티즌의 사진에 포착됐고, 이찬혁은 이번 관객석 등장 행보까지 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탄탄한 시청층을 자랑하던 KBS 주말드라마가 흔들리고 있다.

급기야 30%를 넘지 못하고 종영한 ‘현재는 아름답다’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20% 이하의 시청률까지 기록하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20.5%의 시청률로 시작한 KBS2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3회 만에 18.5%로 떨어진 뒤 10%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시청률 20%를 넘는 드라마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시청률 파이가 낮아진 방송가지만 그래도 KBS 주말드라마는 늘 견고했다.

지난해 방송된 ‘신사와 아가씨’는 4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고, 주인공인 배우 지현우는 그해 2021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신사와 아가씨’ 이전에 방송된 ‘OK 빛자매’, ‘한번 다녀왔습니다’ 모두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비롯한 각종 상을 휩쓸며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작 ‘현재는 아름답다’부터 탄탄했던 시청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회는 29.4%로 종료됐지만 방송 내내 20%대 초중반을 넘나들며 KBS 주말드라마로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결국 30% 벽을 넘지 못한 채 종영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어야 했다.

여기에 반등이 필요했던 후속작인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20% 이하라는 다소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이면서 이제 KBS 주말드라마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 아쉬운 점은 ‘현재는 아름답다’와 ‘삼남매가 용감하게’ 모두 KBS 드라마 특유의 ‘막창’을 버리고 변화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미온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아름답다’는 연애도 결혼도 기피하는 시대, 나이 든 삼형제가 집안 어른들이 내건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파트너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가족 드라마의 틀 안에서 가족 또는 사랑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기존 주말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연애나 결혼을 기피할 수밖에 없는 청춘들의 현실을 반영하면서 공감의 폭을 넓혔다.

출생의 비밀코드 역시 혈연 중심이 아닌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고민하는 방식으로 활용돼 약간의 변화를 보여줬다.

‘삼남매가 용감하게’ 역시 K-장녀, 장남이 만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며 가족 드라마의 틀 속에서 책임, 희생을 당연시하던 과거 장남-장녀 역할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청춘들의 변화된 인생·연애·결혼관 등을 함께 담으면서 기존 주말드라마 공식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신사와 아가씨’ 등 전작들이 ‘엉망이네’, ‘구시대적’으로 지적되는가 하면 달라진 시대관을 반영하지 못하고 가장의 폭력적인 면모를 부각해 비판을 받고 혹평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최근 작품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들의 케미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는 등 전작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얻기도 하지만 시청률과 관심도 면에서는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결국 젊은층의 공감대마저 맞추려는 최근의 변화가 오히려 고증 시청층인 중장년층의 외면은 아닌지 적절한 선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KBS 주말드라마다.